(포항)주말 아기랑 가볼만한곳 포항시립미술관
안녕하세요~
미술을 워낙 좋아하는 저희 아기가 미술관을 가보고 싶다고 그저께부터 노래를 불러서
이곳저곳 알아보던 중 경주를 갈까 포항을 갈까 하다가
차에 오래 앉아있는걸 힘들어하는 저희 아기를 위해 결국 포항 시립 미술관으로 결정 !!!!!
위치는 환호공원에 위치해있구용
주차공간은 생각보다 넓어서 들어가자마자
지체없이
주차를 하고는 미술관으로 향했답니당
포항 시립미술관으로 가는 길
저희 아기랑 조금 더 일찍 나섰다면
간김에 스페이스워크도 가고 환호공원 놀이터에서 놀기도하고
포항 시립미술관도 다녀오고 알차게 놀았을텐데
주말이랍시고 닝기적닝기적 거려서 오후 늦게 나오는바람에...
오늘은 비가 살짝 왔어서 날씨도 흐릿흐릿하고
굉장히 춥더라구용 ㅠㅠ
짠!!! 저희 아기랑 귀엽게 찰칵한번 해주고 >.<

약간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인데...
주차를 하고 살짝올라가면 5분? 정도...미술관이 딱!!! 보여요~
저도 이번이 처음 와본거라 이렇게 잘되어 있을지 몰랐는데...
미술관이 꽤나 크더라구요
실내로 들어가는 길에 오늘 감상할 미술작가들의 현수막이 보이네요~
저는 특히 한국인 정서에는 맞지않을것 같은데? 하며 반신반의로
궁금했던 오를랑의 작품이 되게 기대가 되더라구요~
전시안내 및 주의사항
아무래도 작가가 전달하고 픈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그림을 감상하면
더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입구 들어서자마자 팜플렛을 쥐어 읽어봅니당
2025 지역원로작가전 <<박수철, 오래된 꿈>>
정식으로 미술을 전공하지 않는 그는 오직 열정 하나로 그림을 시작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항일요화가회를 조직하고 개인 화실을 운영하며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스스로 길을 개척하며 묵묵히 예술가의 삶을 걸어온 박수철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그의 오랜 꿈이었던 그림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십자가 - 종의고난 2019
박수철은 6.25 동란 중 포항에 살던 가족이 피난을 간 아버지의 고향 울산 신답에서 태어났다.
서울 수복 후 포항으로 돌아와 대신동 기와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중앙초등학교, 포항중학교, 동지상업고등학교 야간부를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한다.
제대 후 포항의 현대미술학원에서 신세를 지며 독학으로 그림의 길에 들어선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그는 스승이나 선배가 없는 상황에서도 그림을 배우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으로,
한국 인상주의 화풍을 개척한 오지호(1905~1982) 화백에게 여러 고민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보낸다.
<<계간미술>>을 통해 오지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그는 오지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에 깊이 매료된다.
특히, 오지호 작품에 드러나는 청보라색과 마치 "고추장을 짓이겨놓은" 듯한
한국적 질감 표현은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지호는 일면식도 없는 젊은 청년에게 본인의 저서 <<현대회화의 근본문제>>(1968)오 함께
그림 공부방법과 예술가로서의 태도에 대한 조언을 담은 답신을 보내주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오지호 화백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화백이 작고하기 전까지
매년 두어 차례 광주를 찾아가 작품 지도를 받는 등 자신의 예술 세계를 다져나갔다.

오지호는 인간의 본성과 예술의 본질, 자연의 생명력을 결합한 회화이론을 강조해 왔다.
대상에 생명을 부각하는 감정이입과 내면의 시선인 심안의 작용을 통해
색채와 형태의 주관적 표현에 천착한 오지호의 철학은
박수철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박수철은 이러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자연의 외형적 사실 묘사보다는
재현에 충실하면서도 생명력에 반응하는 내적 감성을 중시하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애정을 쏟고 가깝게 지낸 공간의 추억과 주변 사물들을 화폭에 담아내며,
인생의 희로애락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캔버스 위에 펼쳐냈다.
그의 작업 태도는 대상의 본질과 교감하며 색채와 형태에 내면의 의식을 투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작품과 함께 호흡하는 그의 독특한 작업방식은 철저히 자연에 동화된 삶을 반영한다.
겨울 풍경은 겨울에, 여름풍경은 여름에만 그리며, 해당 계절에 완성하지 못한 작품은 이듬해 같은 계절에
다시 그리는 방식을 고수한다. 이러한 방법 정신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그림을 마주하려는 작가의 순수한 마음과 정직한 태도를 여실히 드러낸다.
비록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자신의 궁핍함과 마주해야 할지라는
그는 매일 같이 작업실로 출근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이젤 앞에 앉는다.
박수철은 "그림이라는 덫에 걸린 채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지금까지 포항을 사랑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의 삶은 예술가로서의 신념을 온전히 보여준다.
그의 작품 속에는 포항의 아름다움과 삶의 진솔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이는 그가 오랫동안 꿈꾸어온 인간과 자연,
그리고 예술적 삶이 하나가 되는 구도의 시간이자 예술적 간증이기도 하다.
오를랑 하이브리드
신체로 끈임없이 자신의 예술적 내러티브를 담아내는 오를랑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을 활용하여
물리적 신체를 다시 한번 가상의 공간에서 해체하고 결합하고 혼종한다.
자신의 몸이 예술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라고 말하는 오를랑은 변형된 가상의 신체를 활용하여
사회적 목소리를 예술적실천으로 강렬하게 발화한다.
이번 전시는 기술이 가지는 무한한 장르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오를랑의 작품세계를 통해 기술 매체를 활용한 예술적 확장과 그 공생에 조우하고자 한다.
오를랑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거장으로 기존의 관습과 전통 속에서 주어진 이름을 거부하고
스스로 오를랑이라는 이름을 명명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였다.
프랑스에서 여성형, 남성형도 아닌 "오를랑" 이라는 새롭게 태어난 자신의 이름으로,
유전적으로 자연이 준 신체를 저항하고 변형하여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신체 예술의 장르를 개척해 냈다.
특히 1990년대 3년간 뉴욕,파리 등지에서 아홉 차례에 걸친 <성형수술 퍼포먼스 시리즈>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생중계로 자신의 얼굴과 몸을 변형하는 수술 퍼포먼스를 통해 "미"에 대한 개념과 금기시되었던
신체의 훼손이라는 실험을 통해 저항하는 몸, 주체적인 신체성에 대해 윤리적, 예술적 논의를 환기하며
이를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표현해 왔다.
주목할만한 것은 오를랑의 작업은 자신의 물리적 육체에만 한정 짓지 않는다.
신체의 DNA, 유전자에도 관심을 확장한 작가는 더욱이 생명공학, 해부학 등을 기술과 활용하여
자신의 신체가 다시 한번 기술을 통해 재명명되는 예술적 활동을 이어나간다.
기술로 확장된 오를랑의 활동들은 다변화된 주제로 자신을 표현한다.
결과적으로 작업은 남성과 여성, 서구와 비서구, 자연과 인간 등 이분법적으로 주어진 사회적 지배 이데올로기를
전복시키는 작업을 통해 기존의 오랫동안 관습화된 이미지의 기호들을 해체시킨다.
<<오를랑 하이브리드:아티스틱 인텔리전스>> 는 신체를 기술로 재매개하고,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는
오를랑의 작업을 통해, 융복합기술이 새로운 기술의 습득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 예술의 표현 매체이자
동시에 공생하는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기술로 모든 것을 결합한 하이브리드가 된 오를랑의 신체는 시공간을 넘어 완전한 자유를 부여받는다.
작가 자신이 예술을 표현하는 창구이자 플랫폼이 된 오를랑은 포스트휴먼, 젠더, 기후 위기 등 여러 주제를
신체와 기술 연결하여 결합해 낸다.
때로는 연결 지점이 없다고 느껴지는 이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은 주어진 사회제도의 이분법적 구조에서 벗어나
공생이라는 화합의 메세지를 오를랑의 신체를 통해서
격자무늬처럼 촘촘하게 발화한다.
이처럼 촘촘히 짜인 작품들이 이야기하고자 히는 심연의 목소리는 결국 하나로 귀결한다.
"나는 나의 몸을 예술에게 바쳤다"
이 처절한 외침, 혁명과도 가까운 선언을 통해
이번 전시는 다시 우리에게 반문한다.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바치고 있는,
"오를랑"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가?

솔직히 오를랑이 추구하는 멸종위기, 디지털, 재활용품 등 혼재된 예술의 표현하는 방식이
한국 정서에는 이해하는데 한계 또는 시간이 걸렸었어요
낯선 소재을 다루다 보니 ...
난해하고 정서적으로 혼란스럽다 라고도 느꼈던것 같아요
그렇지만
오를랑의 예술가를 벗어서 인간으로서
그 사람자체의 삶과 가치관이 표출된 예술이라 생각하여
아주 경의롭게 작품을 즐겼습니당
저희 아기는 팜플렛을 이해하며 작가님과 예술가의 작품을
잘 이해하며 즐기더라구용
하지만 오를랑 하이브리드 작품은 어른이 옆에서
설명을 더 덧대어 준다거나, 안보고 안들어야 할 부분은
조금 신경써주시면 더 건전하게 문화를 즐길수 있지 않을까 싶어용
저는 이만 뿅!!!